Sr.Julia 2007. 9. 26. 10:43

 

<밀양>

한국, 드라마/로맨스, 142분, 2007

 

감독
이창동
출연
송강호 (종찬)
전도연 (신애)

*줄거리

 

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

남편도, 아들도 모두 잃었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이제 통장엔 아주 작은 돈이 남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이웃들에게 ‘좋은 땅 을 소개해 달라’며 자신만만하게 새 생활을 시작한다. 죽은 남편의 고향에 덩그러니 정착한 모자를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 라고 애써 말하며, 씩씩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를 잃었다. 숨바꼭질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동그라미처럼, 그가 맴돌기 시작하다
친구가 좋고, 다방 레지 아가씨의 치마 속이 궁금한 종찬은 서울서 밀양에 살러 왔다는 신애를 만난다. 살 집을 구해주고, 피아노 학원을 봐주고, 그녀를 따라 땅을 보러 다니며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따금 돌발적인 신경질과 도도하고 고집스러운듯한 그 여자는 관심 좀 꺼달라며, 그를 밀어낸다. 그래도… 자꾸 그 여자가 맘에 걸린다.

이런 사랑도 있다…!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울다, 울다... 그저 혼자 토하듯 울고 있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싸우려, 그녀만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늘도 종찬은 그런 그녀 주변을 빙글뱅글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지 맘도 잘 모르는 속물 같은 남자.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함께 찾을 수 있을까? 사랑… 시작할 수 있을까?

 

 

*감상

기다리다 기다리다 본 영화...

전도연의 칸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은 영화...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인 <벌레 이야기> 를 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짧은 단편을 2시간이 넘게 긴 영화를 만든 이창동 감독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남편을 잃고 아들을 유괴당해 잃은 신애역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연기한 전도연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원작에는 남편으로 나올수 있는 종찬(송강호)의 하느님(늘 함께 하는) 같은 모습도 기대도 되었던 영화였다.

 

생각만큼 그렇게 무겁게 다가오진 않았다.

어쩌면 우리 시대의 한 아픔을.. 한 사랑을 보여준..

어쩌면 그런 아픔과 사랑이 이젠 특별하지 않아서일까...

(너무 많아 ...유괴...T.T)

 

용서...사랑...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덕목..

십자가 위에서까지 사람들을 용서하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성서 말씀대로 쉽지 않다..

내가 먼저 용서하기 전에 왜 먼저 하느님이 용서했느냐는 신애의 울부짖음이

다시 한번 하느님의 용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용서는 신적인 능력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나보다 먼저 용서하시는 하느님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

아무런 의식없이 당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