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Julia 2007. 6. 8. 10:17
 

1. 성경 안에 나타나는 여호수아의 모습과 여호수아기의 저자

 여호수아는 눈의 아들로 에브라임 지파이며, 원래 호세아였는데 모세가 여호수아로 고쳐 불렀다. 여호수아의 이름은 ‘야훼는 구원자시다. 야훼께서 구원하신다. 야훼여 구원하소서’ 라는 뜻이다.

<성경 안에 나타나는 여호수아>는 3가지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모습과 여호수아기에 나타나는 여호수아, 후기 성서시대의 모습이다.

 먼저, 모세오경에 나타나는 여호수아의 모습은 대체적으로 모세와 함께 있는 모습이거나 모세의 명을 따르고 있는 여호수아를 볼 수 있다. 모세와 함께 시나이 산에 오르고, 모세가 주님을 만나고 진영으로 갔어도 만남의 장막을 지키며,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싸울 때 이스라엘 군대를 지휘한다. 또 에브라임의 지파 대표로 가나안을 정탐하고 갈렙과 가나안땅에 들어가는 특전을 받는다. 그리고 모세가 죽기 전에 그를 후계자로 세우고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들어가는 지도자이다.

 두 번째, 여호수아서에 나타나는 여호수아는 모세의 행위를 반복한다. 모세가 가나안을 정탐하게 했던 것처럼 여 호수아는 예리고 땅을 정탐하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넜던 것처럼 요르단강을 마른땅으로 건너게 한다. 또 모세가 출애굽전에 파스카를 지냈던 것처럼 가나안에 들어간 다음 과월절을 지내고, 모세처럼 야훼군대의 지휘관으로부터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는 말을 듣는다.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는 아말렉과의 전투처럼 아이성을 공격할 때 창을 든 팔을 뻗치면서 아이성을 함락시킨다. 그리고 모세처럼 죽기 전에 백성들에게 고별사를 한다.

여호수아서의 여호수아는 모세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한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지도자로 모세보다 더 뛰어난 인물로 나타난다. 그는 다윗과 히즈키야, 요시아와 같은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왕에 대한 신명기적 원형으로 설명되고 있다.

 세 번째, 하지만 구약성경 안에서 보여지는 여호수아는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다. 신명기계 역사서에 의해 영웅시되면서 이스라엘의 대단한 영웅이 되며,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예리고성과 아이성의 함락, 땅의 분배, 세겜의 계약 등은 여호수아서 외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후기 성서시대에 이르러 여호수아와 여호수아서의 사건들이 자주 언급되고 더 후기의 유다전승에서 여호수아는 모세로부터 율법을 전해준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스도교 전승에서 여호수아는 그리스도인 전사의 원형으로 그려진다.

<여호수아의 저자>는 바빌론 탈무드전승에 의하면 여호수아 자신이라고 하지만 여호수아가 저자가 될 수 없는 근거는 여러 가지이다.

 여호수아서에는 여호수아가 죽은 뒤의 사건이나 표현이 기술되어 있고, 훨씬 후대에 기록된 다윗의 애가가 있는 야살의 책이 언급되어 있는 것, 또 가나안 정복에 대한 기사가 고대사건으로 기록된 점 등이다.

또 단일저자의 작품으로 보기에 모순된 기사들도 많다. 예를 들어 10장, 11장, 21장에서는 가나안 땅 정복이 이스라엘전체 지파에 의해 성공적으로 되었다고 하지만 다른 곳에는 개별지파에 의해 정복되거나 또는 실패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이중의 기사들이 자주 나오는데, 여호수아의 고별사나 요르단강을 건너는 기사, 헤보론 왕의 죽음에 대해서는 두 번 나오고, 헤브론 점령에 대한 기사는 세차례 언급되고 있다.

 

2. 여호수아기가 제시하는 신학적 테마를 그 본문을 통해 서술

 여호수아서에서 볼 수 있는 신학적 테마는 땅, 경신례 즉 할례와 파스카, 지도자의 요건이다.

1) 땅 

 여호수아서의 중심은 하느님이 성조들에게 언약하신 대상이요 하느님 약속의 성실하심을 나타내는 구체적 증거인 땅이다. 이스라엘의 땅은 하느님께서 주신 구원의 선물이며 여호수아서에는 그 땅을 이스라엘이 어떻게 점령 했는가 또 야훼께서 어떻게 그 땅을 이스라엘에 주셨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그 땅에 들어간 것은 하느님이 하신 약속의 이행임을 밝혀준다.

 여호수아의 구조를 볼 때 전체적인 내용은 요르단 강 서편 땅의 정복과 분배이며, 1-12장은 땅의 정복에 대한 이야기, 13-21장은 땅의 분배로 여호수아 전체는 땅의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22-24장은 여호수아의 고별사) 1,2절의 ‘내가 그들에게 주려고 하는 땅’은 이 책의 메시지를 요약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땅의 소유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일이다.


2) 할례와 파스카 

 5장에서는 길갈에서의 할례와 파스카 이야기가 나온다. 5장은 탈출기와 상당히 공통점을 갖고 있다. 탈출기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너 이집트에서 나오고, 시나이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 여호수아서는 계약의 궤를 앞세우고 하느님의 힘으로 요르단 강을 건넜고 할례를 통해 다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5장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할례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을 다시 한번 이루는 것이다.

 5장 10-12절의 과월절 예식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지만 여기서 축제가 언급된 것은 인간의 힘에 의한 공동체는 무력하지만 하느님께 충실하여 축제 전례를 거행한다면 잃어버린 땅을 되찾게 되리라는 희망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


3) 지도자의 요건  

 1장에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서 모세와 같이 하느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2장부터는 야훼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백성에게 땅을 주시려는 계획이 어떻게 실현되는가를 보여준다. 이처럼 모세를 통해서 약속되었던 하느님의 사업이 여호수아를 통해 이룩된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전승을 계승하고 야훼께서 말씀했던 것을 이행하는 지도자이다. 단순히 전쟁을 통해서라기보다 야훼의 말씀에 충실했다는 데에 지도자로서의 여호수아의 위대함이 있다.


3. 판관에 대해서 정의하고 판관기에 나타나는 신학적 도식을 12판관 중에서 선택.

 판관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워하시기 위해 뽑으신 사람을 의미한다. 그들이 다스리던 시대를 판관시대라고 부른다. 판관기 본문 안에서 판관이라는 명사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재판하다, 판결하다’라는 동사 ‘샤파트’는 자주 사용된다. 이 단어는 ‘명령하다 통치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판관기에 나오는 판관들은 구원자와 통치자로 나눌 수 있는데 구원자로서의 판관은 하느님의 영을 받은 전쟁영웅으로서 일시적이고 잠정적으로만 백성에 대해 권리를 갖으며, 오트니엘, 에훗, 삼가르, 드보라, 기드온, 이비멜렉, 입타, 삼손 등이 있다. 이들은 하느님께 선택되어 실제적으로 백성들을 구원한 판관들이다. 통치자로서의 판관은 율법을 관리하던 재판관이거나 어느 정도 부족의 통치를 담당하던 이들로서 일정한 지역이나 도성을 다스린 자이다.

 판관이란 어원은 사법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지만, 훨씬 광범위한 역할을 수행했다. 평상시에는 국내외 정치, 사회, 종교를 이끈 지도자로서, 전시에는 최고 군사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판관기에는 12명의 판관들이 나온다. 활동이 자세히 기록된 대판관은 오트니엘, 에훗, 드보라, 입타, 기드온, 삼손이 있으며, 활동이 간략히 기록된 소판관은 삼가르, 톨라, 야이른, 입찬, 엘론, 압돈 등이다.

 판관들은 하느님의 카리스마에 의해 활동했고, 야훼의 영이 충만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보호하고 구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 신분은 세습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면 다시 평범한 위치로 돌아갔다.


 판관기에는 신명기 역사가의 신학적 도식 즉 이스라엘의 배반과 하느님의 징벌, 이스라엘의 부르짖음과 하느님의 자비라는 도식이 나타나며, 이러한 신학적 도식은 각각의 판관들의 이야기에도 뚜렷이 나온다.

 판관기 4-5장에는 유일한 여성판관인 드보라에 대해 나온다. 전 판관인 에훗이 죽자, 이스라엘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저질렀고, 주님은 가나안 임금 야빈과 그의 장수 시스라에게 그들을 넘기셔서 20년동안 이스라엘을 억압하게 하신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주님께 울부짖었고 그 때 여판관 드보라가 활동하게 된다. 드보라는 바락 장수와 함께 시스라가 이끄는 야빈의 군대와 싸워서 승리하고 마침내 가나안 임금을 멸망시키고 그 뒤로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평온하였다.


4. 열왕기의 자료와 신학, 한계.

<자료> 

 열왕기는 다윗왕의 마지막 시기(BC )와 왕위 계승의 최종역사부터 바빌론 유배 직후 약 100년까지(BC )의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바빌론 탈무드에 따르면 열왕기의 저자는 예레미야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 예레미야에 대한 언급이 없고 어떤 연관성이나 표지가 없기 때문에 예레미야를 저자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예레미야시기에 이 책이 최종 편집되어 그런 전승이 생긴 것으로 볼 수는 있다.

 열왕기는 단일 저자의 작품이기보다 여러 전승 자료들을 토대로 편집한 작품으로 본다. 열왕기가 밝히는 자료는 솔로몬 왕의 실록, 유다왕조 실록, 이스라엘 왕조실록이지만 이 자료들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신학> 

 열왕기는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야훼의 백성이 어떻게 유배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종교적인 안목으로 역사를 평가한다. 그들이 유배를 간 것은 근본적으로 유다와 이스라엘 왕들이 제의적으로 불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보면서 열왕기 전반에 걸쳐 예루살렘 성전, 예언자들, 왕들과 성전의 관계를 강조하고, 특히 왕이 하느님의 뜻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야훼께 충실하고 순종한 다윗은 바로 유다 통치자들의 모범으로 나오며, 북왕조 이스라엘의 예로보암 1세는 제의적인 이교행의로 인해 단죄를 받으며, 불충실한 이스라엘의 전형으로 나온다. 그리고 성전의 건축과 봉헌 그리고 하느님이 성전의 자리로 선택한 예루살렘은 열왕기에서 계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주제이다.

 열왕기에서 예언의 역할은 신명기계 역사가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서술하는 주된 관심이다. 열왕기에는 엘리야, 엘리사 이야기를 포함해서 수많은 얘언자들의 일화가 있다. 야훼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그릇된 길을 걸을 때마다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신다. 신명기계 역사가들은 야훼께서 역사의 주인이시며,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의 계획을 미리 드러내시고 그 예언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한계> 

 열왕기는 솔로몬의 실록, 유다와 이스라엘 왕조 실록등 귀중한 역사적 자료를 사용하였기에 이스라엘 왕정사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신빙성 있는 역사서로 꼽힌다. 그렇지만 연대측정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실제적 역사적 가치에 있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열왕기를 ‘역사책’으로 볼 수 없는 한계는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솔로몬의 통치와 행정에 대한 서술보다 솔로몬의 지혜에 관한 사소한 실례, 솔로몬 통치 중에서 한 사건인 성전 건축과 봉헌이 더 상세하게 드러나고 있다.

두 번째, 당시 인접한 대제국에 영향을 미친 오므리 왕(1열왕16,21-28)과 아합왕의 업적(16,29-22,40), 예로보암 2세(14,23-29)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없다.

세 번째, 히즈키야의 통치에 있어서도 재위14년에 일어난 아시리아의 산헤립의 침공과 그의 질병치유에만 집중하고, 산헤립이 침공하게 된 히즈키야의 정치적 맥락과, 동맹, 히즈키야의 붕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네 번째, 아시리아의 역사기록에서는 므나쎄와 아시리아의 정치적 관계를 전하고 있는데 열왕기에서는  그의 제의적인 문란함에 더 비중을 두었다.

다섯 번째, 요시야의 종교개혁에 관해서도 종교개혁의 단계들과 정치적, 종교적 의미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없다. / 이처럼 신명기계 역사가는 객관적인 역사를 보도하기보다 역사에 대한 고유한 신학적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5. 지혜에 대하여 언급하고 솔로몬의 기도와 재판, 성전건축.

<지혜> 

지혜로운 자로서 솔로몬의 모습은 1열왕 2장의 6절 “그러니 너는 지혜롭게 처신하여, 백발이 성성한 그자가 평안히 저승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여라.” 라는 다윗의 유언에 처음 등장한다. 이러한 지혜로운 솔로몬의 모습은 1-11장과 구약성서 전승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지혜는 솔로몬의 통치 기사에서 3가지 범주로 설명된다.

첫째, 기브온에서 솔로몬이 받은 계시와 유명한 재판에 관한 전승에서 지혜는 분별력 및 소송에 대한 판결 능력과 성공적인 통치 능력을 의미한다.

둘째, 1열왕 5,9-14에서 나오는 솔로몬의 지혜는 실질적인 행정과 무관해 보이는 백과사전적인 지식 즉 잠언, 노래를 짓는 것과 모든 초목과 짐승들에 대한 지식 등을 의미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지혜는 경험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하느님이 주신 은사이면서 세속적인 자산이라고 할수 있다.

셋째, 지혜는 어떤 일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실천적이고 세속적인 수완을 의미하며 이런 의미로서 솔로몬을 지혜롭다고 말한다.


<솔로몬 기도> 

 1열왕 3장 4-15절에서 솔로몬이 기드온 산당에 제사를 지내러 갔을 때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신다. 이것은 솔로몬이 왕이 된 것은 하느님의 인준을 받은 합법적인 왕위계승임을 전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6-9절에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시기를 바라느냐?”라는 하느님의 물음에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충실성과 과거의 야훼의 축복, 다윗을 이어 받아 통치하기에는 부족한 현재의 자신, 미래의 듣는 마음과 분별력을 청한다. 듣는 마음이란 소송에 귀를 기울여 그것을 완전하게 이해하려는 인내심을 뜻한다.

10-14절에서 솔로몬의 기도에 야훼께서는 꿈으로 말씀하신다. 첫째, 솔로몬은 장수, 부, 다른 이에 대한 지배력을 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칭송을 받으며 둘째, 솔로몬의 요청은 받아들여져서 지혜와 분별력 있는 마음이 주어진다. 셋째, 청하지도 않은 부와 명예도 받는다. 넷째, 다윗의 모범을 충실히 따른다면 장수도 약속받는다.

이 솔로몬의 기도와 야훼의 응답은 야훼의 지배권에 있는 왕권과 다윗가문의 군주들이 지닌 의무와 삶의 기준을 보여준다.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실천적 지혜(지혜의 3번째)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지혜는 인간 행위의 허위를 꿰뚫고 행위 뒤에 있는 원래 동기를 이용하는 통찰력과 현명함, 기지의 총체임을 보여준다.


<성전건축> 1열왕 1-11장의 중심 내용은 솔로몬의 성전건축이다. 성전건축은 솔로몬 통치의 절정이며 전환점으로 제시된다. 영광스러운 순간에 솔로몬의 실패가 감추어져 있다. 이 성전 건축은 4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띠로왕 히람과의 조약과 성전건축 준비, 성전과 공공건물들의 건축, 계약궤의 운반과 성전 축성, 솔로몬의 그 밖의 활동이다.


6. 역대기의 특징과 역대기 저자의 해석학적 기법.

 역대기는 인류 역사 속으로 삽입된 이스라엘 역사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해석한다. 역대기는 크게 4부분으로 나눈다. 1역대 1-9장의 족보목록, 1역대 10-29장의 다윗에 대한 보도, 2역대1-9장의 솔로몬에 대한 보도, 마지막 2역대 10-36은 분열왕국 특히 유다 왕들의 통치에 대한 보도이다.

<역대기의 특징>은 5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역대기에는 이스라엘 왕국이 전적으로 무시되며, 유다왕국과 관련하여 간혹 언급되고 유다왕국에만 초점을 두었다.

둘째, 역대기의 관심은 경신례와 성전, 사제직에 대한 것으로 이것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역대기는 간단히 말해 예루살렘 성전과 제의 공동체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몇몇 군주들의 인물됨을 이상화하고 있다. 다윗과 솔로몬 이야기에서 오점이 될 만한 사건은 언급하지 않는다.

넷째, 야훼신앙에 대한 충실여부로 왕들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응보가 따른다는 사상이다. 역대기 저자는 구원이 예배의 거행과 직결된다고 보았고 하느님 계약의 외적인 형식들을 엄격히 실천하는 일과 직결된다고 보았다.

다섯째, 역대기의 구상은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진술을 한다. 저자는 인류의 시원에서 시작하여 자기 당대에 이르는 세계를 기술하고 그 속에다 하느님 백성의 역사를 삽입했다.


<역대기 저자의 해석학적 기법>에 대해 보면, 조화와 보충, 상징의 기법을 사용하였다.

조화 : 역대기 저자는 사무엘기-열왕기의 자료와 오경의 자료들을 조화시키기 위해 내용을 덧붙이거나 강조한다.

보충 : 역대기 저자는 원 자료에 새로운 내용을 보충하기도 한다.

상징 : 저자는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하거나 기록할 때 이전의 인물이나 사건을 회상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다윗이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과정은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지도자의 자리를 물려준 사건을 회상하게 한다. 저자는 이전의 인물들을 모형으로 자신이 묘사하고자 하는 인물의 모습을 제시하면서 의로운 왕들은 하느님께 순종할 것이며, 이전의 선행의 표본이 되었던 사람들이 그랬듯이 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7. 역대기의 신학.

첫째, 역대기는 하느님 백성의 단일성을 강조한다.

역대기 저자는 유다왕국이 멸망한지 수십 년이 지난 그리고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한지 수백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다윗 왕국에는 12지파가 모두 포함되었다는 사실과 북 왕국에서 온 자들 중에 다윗 왕국과 예루살렘 예배에 충실한 남은 자들이 있음을 상기한다.

둘째, 다윗의 왕권을 강조한다.

다윗과 다윗왕조가 역대기의 중심 주제이다. 역대기 상권은 사무엘서와 내용이 겹쳐지지만, 다윗이 권력기반을 다져 갈 때의 이야기는 거의 다 기록되었지만, 쇠퇴기의 사건들은 빠져있다. 역대기 나오는 다윗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이다. 역대기 저자는 객관적인 역사를 기록하지 보다 후기 유다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목적으로 다윗의 정통성을 이은 나라는 유다이고, 그들은 다윗의 자손으로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백성임을 강조한다.

셋째, 성전과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역대기 저자는 인간의 나약과 악의로 말미암아 온갖 장애가 생기지마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꿋꿋이 실현됨을 부각한다. 구원에 있어 하느님의 개입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며, 따라서 경신례와 예배가 강조된다. 경신례는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는 최선의 응답이다.

넷째, 순종하는 자에 대한 보상과 범죄 하는 자에 대한 징벌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다섯째, 역대기에서는 올바른 마음의 태도가 강조되며, 기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8. 다윗의 왕위계승 과정.

 사무엘기의 전체적인 구조는 1사무엘 1-7장은 사무엘의 이야기가 나오고. 8-15장에서는 사무엘과 이스라엘의 첫 왕인 사울의 이야기이다. 16-31장은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가 나온다. 2사무엘 1-10장은 다윗의 승전에 대해 나오고, 11-20장은 다윗의 몰락과 21-24장은 부록이 실려 있다.

 사무엘기의 중심은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과 다윗 왕실이 확립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1사무1-7장은 사무엘의 탄생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판관이며 해방자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전개하는데, 그는 이스라엘에 왕정제도를 도입하는 역사적인 인물이 된다.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신 하느님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하여 반대하였지만 하느님도 허락하시면서 사무엘은 사울을 왕으로 뽑아 세운다. 이 과정이 8-12장에 걸쳐 나오게 된다.

 그러나 13-15장에는 사울왕국이 흥망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로써 다윗의 출현을 준비하게 된다. 사울은 하느님의 뜻을 계속 어김으로써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마련하신 왕국의 지도적이 인물로 적합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하느님께 버림받은 이야기를 전한다. 1사무엘 16-31장은 사울과 다윗의 투쟁이 그려진다. 이 투쟁은 야훼께서 사울을 버리신 결과이다. 다윗은 사무엘로부터 비밀리에 기름부음을 받게 되고 하느님의 영이 그에게 줄곧 머물렀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계신다는 것은 다윗의 등극설화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주요 모티브이다. 그리고 사울과 다윗의 대결에서 왕위에 부적합한 사울의 모습 (공공연하게 다윗을 죽이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손에 투창을 들고 있는 남을 의심하고 언제발광할지 모르는 존재) 을 강조함으로써 다윗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으로써 다윗이 사울의 왕위를 찬탈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다윗은 사울을 야훼의 기름부음 받은 자로 존중하면서 마침내는 사울 스스로 다윗이 왕이 되리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24장)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윗 역시 야훼의 기름부음 받은 이로서 다윗왕국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다윗은 항상 하느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고, 외국에서 피신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야훼께대한 충성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사울은 스스로 금지한 일을 행하는 불순종의 왕으로 그려지면서 다윗의 왕위 계승에 합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1사무엘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전사하는 것으로 끝맺으며, 2사무엘은 다윗 왕의 시대를 서술한다. 2사무엘 1-10장에서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인들에 의해 왕이 되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서 두 집안간의 적대관계가 그려진다. 하지만 이스보셋의 죽음으로 다윗의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 5장에서 이스라엘의 온 지파가 다윗에게 가서 왕이 되길 청하는데 이때 다윗의 왕위는 왕, 목자, 영도자 등으로 표현한다. 다윗을 왕, 목자, 영도자로 언급하는 것은 하느님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리자로서 이스라엘의 백성과 땅을 다스린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제 백성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운다.

 그리고 다윗은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계약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오면서 다윗왕국은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다윗이 왕위를 계승한 것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증거로 간주되었고, 나탄 예언자의 예언을 통해 다윗왕조에게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왕조에 대한 약속을 받게 되면서 다윗 설화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2사무엘 11장 부터는 다윗이 죄를 지으면서 다윗의 몰락이 그려지게 된다.)


9. 사무엘기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

 사무엘기의 목적은 역사적인 사실을 보도하기보다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계시를 신학적으로 계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왕국의 역사의 의미는 모든 역사는 인간과 관계하고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역사이며,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순종과 불순종의 역사이다. 역사는 현재의 이스라엘을 가르치는 스승이며 그들이 하느님의 계획을 따랐는가 아닌가를 반성하게 하는 자료가 된다. 이 역사를 읽는 독자는 역사 반성을 통해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사무엘기는 하느님의 절대 왕권 즉 ‘이스라엘의 왕은 하느님 한분뿐이시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이다. 따라서 계속 강조되고 있는 것은 하느님 왕국이며, 인간 왕이 그분의 뜻을 따르는 대리자라면 이 왕국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신정왕국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제로 인간인 왕은 야훼께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후대의 많은 왕들은 다윗의 표양을 본받지 않았고 그로 인해 하느님의 약속은 깨진 것 같지만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은 불행 속에서도 언젠가 다윗과 같은 이상적인 왕이 등장하여 신정왕국을 영원히 지속하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사무엘기는 이스라엘 초기 역사를 통해 백성들에게 종교적 민족주의를 각성시키고 다윗왕조의 합법성을 주장하면서 이 왕조가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므로써 참 왕이신 그리스도와 그의 영원한 왕국을 준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