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영화 산책
X파일- 나는 믿고 싶다
Sr.Julia
2008. 9. 15. 09:16
<X파일- 나는 믿고 싶다>(2008)
처음 엑스파일시리즈를 보았을때의 충격이란...
그리고 엑스파일의 매니아가 되었다. 늦은 시각 퇴근해도 녹화까지 해서 보았던 유일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이성적인 스컬리와 감성, 영성적인 측면을 맡고 있는 멀더라는 인물의 조화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구성..
외계인, 미확인 물체, 인간 상식으로는 검증안되는 사건들... 소재까지도 매력적이었다.
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영화 엑스파일이었다.
그래서 기대가 컸는지도 모른다. 다시금 그 주인공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에
나의 상식선을 벗어난 또 다른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거라는 기대에...
그리고 그 기대만큼 실망했다.
많이 변질되었구나.. 싶었다.
이성과 감성을 대변하는 캐릭터도 그때만큼 생생하지 않았고,
어느 순간 남녀간의 사랑까지 한몫하는 그렇고 그런 스릴러물이 되고 말았다.
아찔하면서도 긴장을 주던 구성의 짜임새도 많이 느슨해졌다.
다만 스컬리가 소년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다른 사람의 몸을 갈취하면서까지 자신의 애인을 살리려는 남자의 모습이 어딘가 많이 닮아있다는 것
을 보여줌으로써 넌지시 무엇이 선이고, 사랑인지 잠시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줄 뿐이었다.
멀더와 스컬리의 눈가의 주름이나 팽팽한 서로간의 긴장이 없어진 것을 보면서
캐릭터의 노후함을 순간 느끼며..
나 또한 늦은 밤, 시간가는 줄 모르면서 엑스파일을 보던 20대 젊은이가 아님을 다시금 의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