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영화 산책
아라비아의 로렌스
Sr.Julia
2008. 11. 19. 19:38
<아라비아 로렌스>(1962)
대한극장이 35mm 대형스크린을 철수하고 멀티플랙스로 바뀌기전에
아듀전으로 영화<아라비아 로렌스>를 상영했다.
우리나라 땅에서 대형극장이 사라지는 시점이어서 동생들을 데리고 대한극장에 갔었다.
그것이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 되었다.
어릴적 아빠 무릎을 베고 TV로 보았던 영화였는데
극장에서 옛날 영화를 보니 새로웠다.
수녀원에 온 다음, 성탄 찬미가를 연습할 때였는데
그때의 이미지를 이 영화속에 나오는 한장면을 빗대서 한 얘기가 떠오른다.
"태양이 솟아오르는 하늘끝에서~"
그리고 나에게도 태양이 솟아오르는 명장면이 이 영화안에서 아직도 기억난다.
아주 긴 롱테이크 샷으로 멀리 이글거리는 태양을 등뒤로 한 사람이 낙타를 타고 스크린앞으로 등장한다.
참 인상적이었다.
빛나는 태양빛도 그랬지만 그러한 장면을 연출하고 카메라에 담은 데이비드 린 감독과 카메라감독이 멋지게 여겨졌다.
한사람의 인생역전을 잘보여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이미지로서 다가오고 남아있는 것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