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고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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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여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다시 영어로 정리해서 내뱉는 것이..
본격적으로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첫번째 주가 끝났다.
이번 term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수업이 있기 때문에
많은 진도가 나간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레벨은..
한국에서 영어를 조금이라도 했기 망정이지..
문법은 중간정도 되고, 듣는 것도 조금은 따라갈수 있지만
내 말로 하는 것에는 많은 한계를 느낀다.
다행히 이곳의 수녀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특히 바바라수녀님은 연세도 많지만 서원책임자인것 같은데..
한국수녀들을 아주 좋아하시고 그동안에도 많이 도와준 수녀님으로 알고 있다.
내가 식탁에서 수녀님들이 말하는 것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듯이 보이면
천천히 다시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친절하고 전형적인 미인인.. 헬레나수녀님은 여러가지 면에서 참 특별하다.
미디어교육을 담당하고 몸의 신학과 교회사를 공부해서 교육도 많이하고
특히 알베리오네신부님의 다큐를 만드는데 참 재능이 많은 수녀님이다.
내가 한국에서 미디어교육 사도직을 했다고 하니..
정말 더 친근하게 대해준다...
미국수녀님들의 노래솜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 정말 잘하는 앤수녀님도 이곳 공동체이다.
수녀님이 있는 곳은 항상 노래가 따라다닌다.
나에게 어떻게 해주어야할지.. 수녀님이 어색해한다는 것을 느낄때도 있지만
성당옆자리에 앉으면서 내가 따라할수 있도록 하나하나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이 곳의 원장수녀님인 루시아수녀님!!
사모아인이고, 대단히 큰 거구이다...웃음소리는 정말 크고 웅장할 정도이고..
자신의 경험을 빗대서 내게 더 많이 말하고 틀려도 괜찮다고 격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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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느 공동체나 완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살면서 많이 느끼고 또 어떨때는 그것때문에 힘들때도 있지만..
지금 나의 상황에서는 그런 공동체의 모습보다는
내 처지에 대한 더 큰 심각성을 느끼기에 별로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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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이루려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언제나 밝은 햇살만을 찾는 내게
분명 이 시간은 좀더 천천히, 가끔은 낙담하고 괴로워도 하고,
어두운 터널도 지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시간일 것이다.
..
현실로 닥쳐보니
더 많이 노력해야 할 필요성과
세상은 정말 넓고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쳐놓은 바운더리가 얼마나 좁은지
세삼 느끼게 된다.
좀 더 많이 깨질 것 같다...
하지만 기운내야지..^^**
매일같이 내게 힘을 주시는 주님과 이곳 공동체 수녀님들과
멀리 있지만 항상 기도안에서 만나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나의 동료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