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In USA

my stomach is very surprised^^

Sr.Julia 2010. 5. 14. 10:36

내 위가 매우 놀랐다.^^

어제는 한국라면을 먹고 엄청 매워서 놀라더니

오늘은 엄청난 양의 미국식 저녁(사실 아침식사로 먹는 것을 저녁에 먹음)을 먹고 내 속이 놀라고 있다.

 

어제는 비가 하루종일 오고

날씨도 흐리고 해서 라면이 간절하게 생각이 났는데

음식창고에 가니 앤수녀님이 두박스나 라면을 사다놓았다.

지난번에 쇼핑갔을때 내가 라면을 하나밖에 사지 않을 것을 보고,

아마도 예전의 한국수녀님들을 생각하며 더 사다놓은 것이다.^0^

얼마나 기뻤는지...

그래서 당장에 라면에 달걀도 풀어서 저녁으로 먹는데...

정말 오랜만에 라면을 먹어서 그런지...

먹자마자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새 내 위가 미국식 위로 바뀌었나보다고 하니...

콧물을 닦으며 요구르트로 속을 달래는 나를 보면서

수녀님들은 깔깔웃으며, 속 쓰릴때 먹는 약을 알려준다.^^;;;

 

그리고 오늘은 매주 있는 공동체의 날인데

이날에는 서원은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하고 모든 수녀들은 사도직을 쉬면서 공동체가 함께 지내는 날을 갖는다.

이날, 대화묵상도 하고, 그룹미사도 하고, 공동성체조배도 한다.

헬레나수녀님은 공동기도때 영어공부를 하는 날 위해 기도도 해주고...^^**

(아마 이제 더 잘하겠지^0^)

아무튼 그렇게 지내는 날인데

저녁을 외식하기로 하고 가까이에 있는 24시간 음식점으로 갔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앤수녀님과 함께 가는데

아마 수녀님은 나를 위한 통역사로 자진한 것 같다. ^^

가는 길에도 여긴 어디고, 저 건물은 무엇이고...

사실 그 설명을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그리고 도착한 음식점..

주교좌성당에 가다가 본 음식점인데

그야말로 미국식 식사만을 파는 곳이다.

팬케잌, 와플, 미국식 오므라이스..... 하도 많아서 기억도 못하지만...

앤수녀님말대로 메뉴를 공부하고 나서(아! 미국사람들은 주로 이런 것을 먹는구나! 정도의)

수녀님들이 추천해주는 햄과 치즈, 달걀3개, 야채가 가득한 음식을 먹었는데

그 양이 3명이 먹을수 있는 양이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한덩치들 하는 모양이다.

 

거기다가 감자 튀김에 토스트에 오렌지쥬스까지...

내가 그 양에 놀라자

헬레나수녀님은 "welcome to America!!" 한다.이것이 미국이다는 말이겠지...

아무튼 간신히 반정도를 먹고, 나머지 감자와 토스트는 그대로 남기고 말았는데

옆에 있는 앤수녀님을 보니 나와 비슷하다.

아마도 싸가는게 아닐까 하고 그만 먹기로 했는데

역시나 바오로딸은 바오로딸이다.

직원에게 팩을 달라고 해서 식탁위에 있는 주문한 모든 것을 싸기 시작했다.

각자의 음식은 물론, 메이플 시럽(이것은 비싸다고 하면서 바닥을 톡톡 긁고, 커피에 부셔넣었다.^0^), 크림버터, 남은 커피까지...

그리고 나머지 접시를 분류하는 것까지 한국과 똑같은 바오로딸이었다.

역시 wonderful(원더플)!!!!

그렇게 저녁을 먹고나니 정말 목까지 꽉차버렸다.

집에 오는 길에 걸으니 다행히 좀 나아졌지만

어제 오늘 내 위가 정말 많이 놀라긴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남는 것을 버리는 것이 정말 쉬운 미국 사람들 안에서(짧게 살아본 경험이기도 하지만, 식당에 갔을때 필요없이 너무 많은 양을 줌)

미국사람이여도 역시 수도자는 수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