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opera
오늘은 아주 화려한 날을 보냈다.
아침에는 영화,
저녁에는 오페라...
며칠전부터 헬레나수녀님이 말했던 "babies" 라는 영화를 보러갔다.
모두 4명의 아이들과 엄마가 나오는데,
아프리카 원주민, 몽고, 일본, 미국의 아기들과 엄마들 얘기다.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고 아무 말도 없고 그저 그들의 모습을 하나도 거리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태어날때부터 그들이 서고, 말을 배우는 시점까지...
그들의 환경은 모두 다르다.
아프리카와 몽고는 생각하는대로 척박하고, 상상하기 힘든 그런 상황이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그 아기들과 엄마들이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음을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다.
...
그리고 저녁에는 앤수녀님과 근처 시카고오페라하우스에서 있는 "three decembers"라는 오페라는 보았다.
유명한 배우인 엄마와 그의 자녀들.. 게이인 아들과 평범하지만 어딘가 상처가 있는 딸...
이렇게 3명이 1986년,1996년, 2006년의 세번의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여준다.
가족끼리의 상처와 용서, 받아들임...
이런 주제다.
다행히 자막이 영어로 나와서 간신히 따라 볼수 있었다.
오페라하면 고전적인 것만 생각하다가
이런 현대적 오페라를 보니.. 좀 색달랐다.
오늘 앤수녀님은 아주 많이 바쁘고 피곤해보였는데
고맙게도 나의 경험의 세계를 위해 가는것 같았다.
아무튼 색다른 오페라 하우스와 색다른 오페라와 그안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좀 부럽다는 생각도 하고...
오늘은 영화도 그렇고 오페라도 그렇고 가족들 얘기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이 보고 싶다고 하자..
앤수녀님이 안타까운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이렇게 만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