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앞에서...
시카고 성모성당의 주일 선교를 마치고
본당신부님과 회장님댁과 우리가 머무는 로사, 프란치스코 형제님 댁 가족들이 함께
집 근처의 작은 호수에 모여서 저녁을 했다.
전날에도 로사자매님댁 식구들이 간 곳인데..
호수가 사방으로 있고, 넓은 잔디와 나무들이 많아 참 편안한 곳이었다.
많은 가족들이 함께 주일 저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
차를 타고 지나면서도 많은 공원에 가족들이 함께 배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이웃사촌, 옆집친구라는 것이 쉽지 않은 나라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자기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바로 나와서 목적지까지 가는 이들에게는
거리를 걸어다니는 우리의 모습이 참 많이 낯설것이다.
수녀원을 떠나 이곳에서 있으니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라뽀기와 매운탕까지...
내일은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간다.
오늘 7월 공문을 받아보니, 나의 귀국날짜가 적혀 있었다.(7일)
but..
어제 보스턴의 안토니엣따 수녀님에게서 연락을 받았는데 어쩌면 비자가 곧 바뀔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 모든 귀국일정은 취소가 되는셈...
한국에 갈거라고 한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것 저것 준비하던 중에
취소될지도 모른다고 하니...어째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왔다갔다하면 사실 경비며, 여러가지 면학 과정이며.. 불편한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벌써 미국생활 3개월만에 지쳤나보다..
한국에 안갈지도 모른다는 말에 서운한 것을 보니...
아무튼 어떻게 되든지 온순하게 잘 받아들이고, 또 적응하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