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oln park zoo
사실.. 나는 동물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공적인 느낌도 별로이고..
또 자연 그대로 살고 있었을 동물들을 작은 울 안에 가두어 놓고
그곳이 마치도 집인것 마냥 살라고 하는 것이 잔인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하지만 오늘은 미사를 마치고 나서 왠 바람이 불었는지
링컨파크 동물원에 가는 버스를 타고 그곳에 다녀왔다...
사실.. 지금도 왜 갔나 싶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들.. 학생들... 관광객들..
그리고 많은 동물들이 있었다. 작은 울안에...
그들은 대부분 더운 여름햇살을 피해 그늘에 있던지, 아님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으로 피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모습이 너무 처량하게 보여서 울컥했다.
어쩌면 그들의 모습안에서 나를 투사했는지도 모르겠다.
미사후에 혼자왔기 때문에 혼자서 어슬렁거리며 동물원 안을 돌아다니는데.. 내 모습도 동물원의 하나처럼 느껴졌는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물뿐만 아니라 나 역시 신기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아무튼..
굉장히 잘 꾸며진 동물원이고, 엄청난 규모였지만
썩 유쾌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사람들의 사진 플래쉬를 피해 등을 돌리는 원숭이들과 닫힌 문앞에서 서성이는 코뿔소와 이름모르는 동물들을 보며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해 참 동물들이 고생중이구나 싶어.. 마음이 짠했다.
이들이 있는 유리벽 한쪽에 X칠을 한 자국이 선명하게 있다.
마치도 인간들을 향한 절규처럼 느껴졌다...
물론 동물원에 가서 좋은 점도 있다.
생전 볼수 없는 동물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도 할수 있는 장이 마련되니까...
그렇지만 짠한 것은 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