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 하느님과 주연배우 쫄리신부님!!
울지마 톤즈 (2010)
한국 | 다큐멘터리 | 2010.09.09 | 전체관람가 | 90분
오늘 일산공동체에서 명동에 있는 극장에 마실을 다녀왔다.
이번주에 다시 본원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아마 떠나기 전에 원장수녀님의 배려인 것 같다.
사제 고 이태석 요한...
작년 광주에 잠시 있었을때 그분의 암투병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워했지만
사실 그분이 어떤 일을 하시고 있는지 자세히 몰랐다.
그저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아이들을 위해, 또 병자들을 위해 선교사로서 사시고 있다는 정도..
그러다가 휴가차 한국에 오셔서 암이 발견되어 다시는 선교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투병중이시라는...
그리고 시카고에 있을때 그분의 삶에 대해 KBS스페셜에서 방송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그 영상을 극장에서 한시간반의 다큐멘타리로 만나게 되었고..
극장안은 거의 꽉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훌쩍이셨다.
나 또한 그랬고..
그분의 헌신적인 삶, 사람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투신, 그러면서도 잃지 않는 환한 웃음..
죽음은 현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볼수 없다는 상실감에 큰 아픔이며 슬픔이지만
그래서 눈물이 계속 흐르지만..
나는 이 영화안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 영화는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눈물 한바탕 쏟고 나와서 잊어버리는 보통의 영화와는 다르다. 그리고 물론 달라야 한다.
그것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더더욱!
현실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영화안에서는 사제로서보다는 의사로서 선생님으로서의 그의 삶을 더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물론 일반 방송국에서 기획하고 편집하는 의도가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내 눈에 그분의 전체적인 삶에서 볼때 그 기획자이며, 감독, 작가는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점이다.
감독은 등장배우의 작은 달란트라도 그의 작품을 위해서 최대한 끌어올려 완성시킨다.
하느님이 바로 그러셨다.
신부님이 가진 재능 모두를 활활 타오르게 하셨다.
그리고 신부님은 그런 하느님과 씨줄과 날줄이 되어 하나의 멋진 작품을 완성하고 그분앞으로 돌아가셨다.
이 영화안에서 내가 느낀 것 중 하나는 진정 우리 삶중에서 의미 없이 지나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요근래 내가 계속 만나고 있는 하느님이 이런 분이라서 더 그렇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
그러고보면 지금의 이 순간도 분명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닐진대
그것을 알아보고 받아들이는 눈과 마음은 참으로 더디고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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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는 글...
기도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었는데...
영화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왜 의사로서 병자들을 고쳐주고, 보람되게 살수 있는데.. 왜 사제가 되었느냐고..."
왜 쫄리 신부님은 의사이고, 음악가이고, 선생님이면서 사제였을까..
이 물음앞에서 나는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처음 수도회를 창립하셨을때 가지셨던 비젼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매스컴 사도직을 하는 단체를 평신도로 구성하시려고 했지만 좀더 기도안에서 수도자여야 함을 비추임받으셨다.
우리의 전적인 투신과 함께 우리의 모든 활동은 주님의 은총의 힘을 받을때만이 더 큰 열매를 맺을수 있기에..
이태석신부님이 의사만이어도 분명 좋은 일을 많이 하셨겠지만 동시에 사제였기에
우리 삶의 원천이신 주님으로부터 매마르지 않는 힘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