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한 발자국..

지나간 자리에서 미래를 보며...

Sr.Julia 2010. 10. 28. 21:19

10월은 앞을 보고 달리는 것 마냥 그렇게 달려왔습니다.

수도회의 한국 진출50년이라는 역사적인 한해를 보내면서 특히나

이번 10월은 꽉차게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로마 본원에서의 총통솔 수녀님이 여섯분이나 오시면서

수녀원은 그야말로 북적이는 잔치집인거지요..

하지만 8년만에 있는 형제적 방문인지라

단순한 형제적 친교가 아닌 주님의 빛 안에서 우리의 지난 삶을 점검하고,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받는 진지하고 묵직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회원들을 돌아보느라

총원장수녀님과 총통솔수녀님은 지칠줄 모르는 듯 저희보다 더 많이 달려왔습니다.

참 고마운 시간입니다. 그리고 자매들입니다.

같은 카리스마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먼나라에 찾아와 애정을 다해 우리와 눈을 마주하고

그 많은 얘기들을 들으며 함께 기도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우리를 모아주신 주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심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

고마운 마음에 잠시 휴식시간도 없는 수녀님들을 모시고 각 공동체들이 반나절 외출을 했습니다.

나폴리 출신으로 우리보다 더 우리 음식을 사랑하는.. 젓갈에 밥을 비벼서 김에 싸드시는..

안나수녀님과 함께 새로 단장한 경복궁과 고궁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의 말을 경청하면서 하나하나 꼼꼼히 바라보고, 질문하는 모습에서

사명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면학하라"하신 창립자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

이런 고궁이나 박물관에 가면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자연에서 배우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삶을 풍요롭게 할줄 알았던 선조들입니다.

 

지금 한국의 바오로딸들도 50년의 하느님의 영광의 역사, 우리의 미세세레의 역사를 되집으며

하느님의 은총과 또 선배들의 삶안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낼 지혜를 찾고 길어내려 합니다.

세상의 요청도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의 시간또한 가볍지만은 않지만

우리안에 희망과 미래가 있음을 보며..

이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