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gall
색체의 마술사 '샤갈'
이란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있다.
오랜만에 기분전환도 할겸 동기수녀들과 함께 다녀왔다.
물론 선배수녀님의 大 협찬으로 더 기분좋게 다녀왔고..ㅎㅎ
산책(1917-1918)
샤갈과 사랑하는 아내의 산책이란다..
비테프스크 위에서(1915-1920)
김춘수의 시 '샤갈에 눈내리는 마을'의 모티브가 된 그림이다.
작품은 또 하나의 작품을 낳는다!!
기도하는 라삐
이 그림안에서 예수님의 이콘(가타리나 수도원)을 본다...
세상을 향하는 왼쪽눈과 하늘을 향한 오른쪽눈을 보니...
마을축제
(내 앞을 지나던 어느 꼬마는 이 그림을 보고 이렇게 썼다.
"당나귀가 여자에게 꽃을 주려는 것이 신기하다. 밝은 태양빛이 예쁘다. 이그림안에는 모두가 친한 것 같다." )
마르크 샤갈(1887-1985)
이번 전시회에는 6가지 테마로 이루어졌다.
나와 마을(러시아 시기), 성서이야기, 사랑과 연인, 유대인 예술극자, 서커스, 종이작품 등이다.
수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긴 꿈을 꾼 듯하다고 할까..
그의 그림을 보다보면, 꿈속의 인물들이나 동물들을 만나는 듯하고,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대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럴까..
아이다운 순수함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물론 그 시대 유대인으로서의 겪게 되는 어려움들, 민족적인 정체성도 작품마다 녹아있지만
암울한 전쟁의 기운보다는 그것을 넘어서는 희망이 더 느껴지는 것은
샤갈이라는 인간 안에 녹아있는 신앙과 사람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더 크지 않아서일까 생각하게 된다.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시선을 내리깔며 바쁜 일상을 움직이는 이 추운 겨울날,
현실과 상상이 멋지게 어울려있는 샤갈의 그림들은 분명 따뜻함을 주고 있다!
참고) 여유있는 관람을 위해서는
절대!!! 주말과 주일은 피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