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바보 추기경>
바보 추기경!!
홍대입구역(2번 출구)에 있는 가톨릭청년회관CY시어터에서 <바보 추기경> 연극공연이 있습니다. (5월30일까지)
추기경님의 선종 2기를 맞으면서 연극이 올라가고, 곧 영화도 개봉한다지요. 지난 주말 저녁에 수녀님들과 함께 소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지하계단을 내려가면 추기경님이 문을 열고 맞아주시는 것처럼 서 계십니다. (포스터안에..)
연극은 추기경님이 어떻게 사제의 길을 걷게 되었는가를 회고하며 연대순으로 펼쳐집니다.
5개월의 준비기간을 갖고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준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주인공 역을 하신 분께서 연극을 마치면서... '준비하는 동안 추기경님을 알아가면 갈수록, 그분께 다가가면 갈수록 일관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웃과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 그리고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고 자신의 소감을 말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랑한다'는 고백이 있지만 추기경님의 사랑고백이 더욱 빛나는 것은 인간 김수환의 사랑을 채우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이심을 우리 모두가 마음으로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분은 정작 자신을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지 못한 '바보'라고 고백하셨습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이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 드립니다."(마태11,25)
삶의 마지막 날, 나는 어떤 고백을 드릴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습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의 길을 찾아 떠나고 그 길을 걷고, 삶의 마지막까지 불태웠는지, 그리고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분의 삶을 보며, 잠시 바쁜 나의 걸음을 멈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