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최고의 사랑'
새벽형인 나에게 저녁시간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하는 일의 특성상 올빼미형으로 살아서 가끔은 드라마나 심야 프로를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른 아침에 일어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수도원에서 십년 넘게 본성대로 살고 있으니..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아니 특별한 드라마가 아니고서는 본방을 본다는 것은 거의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몇년 전 커피프린스 이후, 16편을 빼놓지 않고 본 드라마는 이것이 유일하다.
'수녀가 드라마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수도회의 특성상 미디어와 친해져야 하기에 가끔 이렇게
전 나라가 술렁이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는 한다.
그럼에도 이 '최고의 사랑'이라는 드라마를 한번도 본방을 놓치지 않고 본 것은..
특별한 독고진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특별한 드라마여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ㅎㅎ)
보통의 수도자들은 연예계 세상을 거의 알지 못할 것이다.
아니 수도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겠지..
그래서 잘 알수 없는 세상에 대한 환상과 판타지를 갖고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세상과 현실의 리얼리티 사이에서 가끔 혼동하면서
자기가 믿고 싶은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일 것 같다.
만약, 내가 그 세상을 알지 못했다면..
10년도 훨씬 넘은 기억을 끄집어내지 않는다면 나도 역시 그랬을테고...
아무튼 최고의 사랑에는 여러가지 이슈들이 등장하지만..
그 모든 것 안에는 우리가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인간임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리가 건네는 이야기에 울고 웃을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
그리고 현실의 세계에서는 잘 메이킹된 '절대호감 독고진'보다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이런저런 오해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생계형 비호감 구애정'들이 더 많다는 거...
어느 세상이고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들은 대게 비슷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인간 세상의 선과 악, 호감과 비호감, 우월과 열등, 부와 가난...이라는 이분의 구조속에서 나름의 희노애락을 만들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구조속에만 있는 인간이라면,
삶은 너무나 빡빡하고, 건조하지 않은가? 너무나 치열하고 냉정하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에게 가족이 있고, 사랑이 있고, 신앙이 있다.
전국민에게 사랑받던 절대호감이지만 혼자만의 세상에서 외로웠던 독고진이나
갖은 오해와 굴욕속에서 꿋꿋하게 살지만 누군가가 내미는 손길에 선뜻 마음을 열기가 두려운 구애정이나
우리 모두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거..
이분법의 세상이 사랑으로 감싸진다면, 사는 것이 덜 팍팍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사랑이 그리스도의 사랑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면...
내겐 '최고고의 사랑'이겠지~~
그래서 나는 우리 회헌의 말씀에 감사하다.
"~그리스도만이 인간 내면의 갈망을 충만히 채워주실수 있다는 것을 선언한다."(회헌 35조 부분)
멋진 독고진을 보여준 차승원님께 감사하며~~다음을 기대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믿음을 지켜가는 마음에.. 같은 신앙인으로 고맙고 함께 기도합니다~~
아마 승원님의 딸 세례명 tatoo덕으로 '라헬' 세례명이 한동안 인기일 듯 합니다.^^
그리고 '공블리'라고도 불리는 공효진님도 신자라고 들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연기... 감사합니다.^^
'미디어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저희 바오로딸들이 기도로 응원합니다!!
우리도 이젠 독고진표 '최고의 사랑'앓이에서 극뽁!해서 우리 삶이 '최고의 사랑'이 되도록 해야겠죠?..^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