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영화 산책

대통령을 죽여라

Sr.Julia 2007. 8. 9. 11:38

 

 

감독 : 닐스 뮤엘러

출연 :

 

미국, 멕시코. 드라마. 2004

 

*줄거리:

아름다운 아내 ‘마리’(나오미 왓츠)와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한 사무가구점 세일즈맨, ‘샘’(숀 펜)은 순수하고 정직하나 소심하고 무능력하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성공한 세일즈맨이 되어 다시 가족을 되찾기 위해 갖은 애를 써보지만 거짓과 탐욕으로 점철된 세상에 적응하기 힘든 그에게는 이것도 저것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샘’은 흑인 친구 ‘버니’(돈 치들)와의 동업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은행을 찾지만 대출마저 거부 당하고 별거중인 아내에겐 이혼 통보를, 형에게선 의절 당하기에 이른다.
마침내 속으로 억누르고 있던 그의 좌절감과 분노는 극에 달하고 결국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제도 탓이란 결론에 도달하며 막무가내 식 분노를 터트리게 된다.
그는 시민의 행복은 대통령의 책임이라 확신하며 자신이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하게 된 원인을 대통령이라 단정짓기에 이르고 결국 그 실패의 책임자인 ‘닉슨’ 대통령을 암살키로 결심한다.
가진자, 권력자, 위선자들에게 자신이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그는 가솔린과 총을 구해 비행기를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백악관을 폭파시키기 위해…
이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비열한 사기꾼인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 하지만 그는 비행기를 띄워 보지도 못한 체 사살되고 그의 목숨을 건 처절한 행각은 그저 한 미친 납치범의 해프닝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사건은 그렇게 잠시의 뉴스거리로 떠들다 종결되고 만다.
1974년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감상평:

 

주방을 할 때 가끔 잘 정돈된 대형마트에 갈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이 좋지만...)
상품마다 근사한 포장을 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면서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나 사세요, 나 사세요..."
일제히 합창을 하는 듯 하다.
음...어떤게 좋을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가격과 신선도와 양이 가장 적당한 것을 고르고 돈을 지불한다.
.....

분원에서 올라오기전 주방을 했는데 그때도 마트에 갔었다.
그런데 야채 코너에 큰 박스가 있어 자연스레 눈길이 갔었는데
상품이 되지 않는 것 들을 폐기하려고 넣는 박스였다.
'아직은 먹어도 될 듯한데...' '저건 싸게 안파나...'
.....

영화를 보고,
함께 나눔을 하고
집에 오면서 갑자기 우리 사회가 대형마트처럼 여겨졌다.
모두들 멋지게 포장을 하고 잘 팔리기를 기다리는...
그러다가 조금만 상처가 있고 신선함이 떨어지면 곧 쓰레기통으로 던져지는..
거대한 마트의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이다.
씁쓸하고 비참한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누군가의 말대로 우리의 현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환호성을 올리게되는 반전되는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최상의 상품이 되기 위해 고전분투하는 모든이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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