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 가우덴시아수녀)
"그의 집 대문 앞에는 가난한 이가 누워있었다."(루카16,20)
수도회의 한국진출 50주년을 맞고 또 바오로딸들의 날을 성대하게 마친 이 시점에서
이 복음은 큰 요청으로 다가온다.
4박5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국에 있는 모든 수녀들과 자매들 208명이 함께 모여
그동안 수도회에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내일의 비젼을 함께 설계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 시간들이 더욱더 우리끼리만의 화려한 식탁이 되어서는 안됨을 절감하게 된다.
요즘 수도회안에서 소셜미디어(트위터,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방문하시는 신부님들의 수도회에 요청하는 것이나 스스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도
세상은 갈수록 광대해져간다는 것이다.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지리상의 세상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상이라는 어쩌면 더 광활한 세상이 있고 또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세상이다.
그 세상앞에서 나는, 우리는, 수도회, 교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서 있는가?
물론 교회나 수도회, 사제들이 우월한 입장에서 언제나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평신도들이 세상이 더 우월하고, 또 앞서가고 있음이 현실이니까.
그럼에도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면
많은 이들이 복음에, 주님의 말씀에, 교회의 영적 가르침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 요청을 느끼는 만큼 나의 약함도 느끼게 되지만
그럴 때마다 바오로사도께서 하시는 격려말씀을 되새기게 된다.
“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2코린 12,9)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 우리이다.
지금 문밖에는 50년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지만
자신의 부족함에 기죽지 않고,
주님께서 주신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더욱더 힘차게 살아야 함을 다짐하게 된다.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잘 들고 응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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