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미디어 산책

뮤지컬 <친정 엄마>

Sr.Julia 2011. 9. 23. 11:10

날짜: 2011.9.6-2011.10.3

장소: 유니버설 아트센타

출연: 나문희, 김수미, 이유리, 양꽃님 외


좋은 기회가 있어서 유니버설 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친정엄마>(엄마:나문희, 딸:양꽃님)를 보고 왔다. 

결혼도 안한 수녀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이대의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라서 공감도 되고

색다른 얘기들은 아니었지만 유머와 감동과 함께 '엄마에게 잘하자'라고 마음속에 표어를 새기며 볼 수 있었던 

좋은 뮤지컬이었다.  

엄마와 딸의 관계.. 특히 시집을 간 딸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얘기들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수녀라는 내 입장 때문인지...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딸이 어느 상황이건 자식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있어서는 다를 것은 없었다. 

나의 엄마 역시 한 어머니의 딸이었고, 지금보단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인위적인 아닌 좀더 인간미 넘치는 세상에서

꿈을 키운 한 소녀였고, 사랑을 하던 젊은 아가씨의 시간이 있었음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으로 자녀를 낳고 키우기 위해 쏟은 눈물과 땀과 정성을 

배우 나문희님의 모습으로 떠올리게 되었다.

그에 비해 딸의 모습은 좀 이기적으로 비춰져서 아쉬웠다고 할까

어쩜 내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다 보면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2시간 반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다. 

특히 노래의 대부분은 귀에 익숙한 가요들을 개사해서 춤과 함께 신나게, 때론 감정이 묻어나도록 잔잔하게 불러서

더 친근하고 마음에 와닿았다.


대부분의 관객층이 결혼한 딸과 엄마라서 또는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들이 많아서인지 

젊은이들처럼 박수치고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춤과 노래에 호응하고 특히 공연 막바지에 엄마의 넋두리와 딸의 울음과 함께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엄마와 딸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들은 젊었을때의 자신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젊은이들은 미래 자신의 모습을 엄마의 모습을 통해 그려볼 수 있을테니...


'엄마 미안해... 그리고 우리 엄마여서 너무... 너무 고마워!' 

나 역시 부모님께 사랑만 받고 아무것도 해드린 것이 없는 딸이어서 그런지 이 대사가 참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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