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어머니요 모범이신 마리아>
1. 인사
한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맑은 하늘의 오월입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세계가 활짝 핀 철쭉과 같이 화사한 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시간에 교회의 전례력에 대해서 잠시 배웠었는데요. 다시 한번 복습해볼까요?
3월은 성 요셉성월, 5월은 성모성월, 6월은 예수 성심성월, 9월은 순교자 성월, 10월은 로사리오 성월,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네,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이처럼 교회의 전례력 안에서 5월은 성모님의 달인 성모성월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교리수업의 내용도 5월 성모성월을 맞이해서 마리아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영상으로 시작기도를 하겠습니다.
+성호경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시작 기도 (WMP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3분 50초)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성호경
3. 입문
이 영상기도를 보면서 우리 자신들의 어머니들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되지요?
지금 어머니께서 살아계셔서 함께 사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는 돌아가셔서 마음속에 남아 계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나요? 나의 어릴 적 어머니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있나요? 엄마, 어머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무엇인가요?
잠깐 생각해 볼까요?
(분위기를 본 후 몇 사람에게 물어본다. 또는 옆사람(2-3명)들과 함께 얘기하도록 한다.)
//
예, 이처럼 우리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우리에게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우리가 언제라도 달려가면 그 품에 안아주시는 분이시죠.
우리 교회에도 바로 이와 같은 어머니가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을 낳아주신 성모마리아이십니다. 우리가 오늘 성당에 들어오면서 성당 마당에서 있는 성모님을 보셨을 것입니다. 또 신자들의 집에 가보면 십자고상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의 성모님도 보게 됩니다.
우리 가톨릭 안에서 성모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그동안 주변에 있는 개신교 신자들로부터 ‘천주교는 마리아교다’ 라는 말도 많이 들으셨을 것이고 또는 마리아 앞에서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하는 분도 계셨을 것입니다. 아니면 자연스럽게 성모마리아에 대해서 받아들이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마리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볼까요? (잠시 생각)
그럼 이제부터 마리아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교회 안에서의 마리아의 위치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
성경 안에서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계셨던 분은 누구실까요?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 요한? 바오로?...
바로 마리아이십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탄생부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때까지 그 곁에 계셨던 분이십니다. 다른 제자들이나 성경안의 인물들은 3년간의 예수님 공생활 때나 또는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다음 예수님의 발현을 통해 만날 수 있었지만, 성모님은 예수님의 전 일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어느 사람보다도 가장 예수님을 사랑하셨고 그분의 가르침을 평생토록 마음속에 담고 사셨던 분이십니다. 그래서 가톨릭에서는 이런 마리아를 우리 모두의 어머니며 모범으로서 공경합니다.
2) 흠숭지례, 상경지례, 공경지례에 대한 설명
하지만 분명 마리아에 대한 공경은 하느님께 대한 공경 즉 흠숭과는 다릅니다.
교회 안에는 3가지 공경의 형태가 있습니다.
① 흠숭지례 (欽崇之禮) : 하느님께만 드리는 공경
흠숭지례는 말 그대로 숭배의 대상에게 드리는 최고의 예절로써 하느님을 만유 위에 들어 높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흠숭의 예는 오직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만이 받을 수 있는 것으로써 가톨릭의 공적예배인 미사성제(Missa)는 이 흠숭지례의 대표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② 상경지례 (上敬之禮) : 예수님의 모친이신 마리아께만 드리는 공경
상경지례는 가톨릭 성인 중 가장 신앙적 모범이 되는 천주의 모친(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특별한 공경을 뜻합니다.
(이 상경의 예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가 하느님께 보여주신 절대적이고도 헌신적인 흠숭과 순명의 삶을 본받아 그 분과 같은 강하고 굳센 믿음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공경이라 할 수 있다.)
③ 공경지례 (恭敬之禮) : 성인 성녀들에게 드리는 공경
공경지례는 가톨릭에서 성인 (가톨릭교회에서 신앙과 성덕이 특히 뛰어난 사람에게 교회에서 시성식을 통하여 내리는 칭호)품에 올라 있는 사람에게 드리는 공경을 뜻합니다.
(이 공경의 예는 성인들의 삶과 그들의 신앙적 모범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어 굳건히 하느님을 믿고 따를 수 있게 하기 위해 드리는 공경이라 할 수 있다.)
4. 전개
이렇게 교회 안에서 마리아는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떻게 공경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보았는데요. 그러면 이제는 성경 안에서 어떻게 성모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모님은 성경의 여러 군데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성경 안에서 어떻게 마리아에 대해서 예고되고 있는 보겠습니다.
우리가 성경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지는 않았지만 미사 중 말씀의 전례 때 구약과 신약, 복음을 읽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구약은 예수님이 오기 전에 쓰여진 이스라엘의 경전입니다. 따라서 아직 예수님이나 성모님, 신약의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씌여진 경전입니다. 하지만 이 구약성경 안에도 마리아는 이미 예고되어 나와 있습니다.
1) 구약성경 안에서의 마리아 예고
구원의 역사 안에서 성모마리아의 역할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먼저 성경의 가장 첫 권인 창세기 중에서 창조 장면에서 나타나는 마리아의 예고입니다.
① 원 복음 (창세기 3,15)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은 원복음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지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교리시간에 배운 적이 있죠. 잠시 배운 것들을 생각해볼까요?
아담과 하와, 즉 인간이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원죄를 짓게 되었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생명을 지켜주시며 구원의 약속과 희망을 주셨습니다.
이를 우리는 원죄에 대비되는 원복음(原福音) 이라고 합니다. 기억나시죠?..
그럼 함께 3장 15절을 읽어 볼까요?
(성경 읽음 - ppt)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여기서 너는 누구일까요? 예 뱀입니다. 곧 사탄이겠죠.
그 여자와 그 여자의 후손은요? 예, 여자는 하와이겠고, 그 여자의 후손은 바로 성모님이라고 해석합니다.
이처럼 구약성서에서 마리아는 창세기 처음부터 예고되고 있습니다.
② 동정녀의 임마누엘 탄생 (이사야 7,14)
또 이사야 예언서에서는 동정녀의 임마누엘 탄생이 예언되고 있습니다.
이 말씀도 함께 읽어 볼까요?
(성경 읽음 - ppt)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네, 이 말씀도 지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배울 때 들었던 내용인데, 기억하시죠?
‘임마누엘’의 뜻이 무엇이라고 했는지 기억하세요?...
그럼 마태오 복음을 함께 볼까요? 마태오 복음 1장 23절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이처럼 구약시대의 이사야 예언자가 임금에게 임마누엘 탄생에 대해서 예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신약에 와서 성모님의 예수님 잉태와 탄생을 예고입니다.
2) 신약성서 안에서의 마리아
그럼 이번에는 신약에서는 어떻게 마리아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신약성경 안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그리고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교회가 탄생하기까지 그 모든 곳에 함께 계시는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약성경에서 4가지 모습으로 마리아를 보고자 합니다.
① 믿음의 여인 : 영보 (루카 1,26-38) : 동영상으로 본다.
먼저, 믿음의 여인입니다. 우선 동영상으로 마리아가 어떻게 믿음의 여인인지 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나자렛 예수이구요. 이 영화 중에서 마리아가 예수님 잉태를 알리는 천사를 만나는 장면을 보겠습니다.
(영상 - <나자렛 예수>, 또는 <나자렛의 마리아> 영화보기)
*루카 1,26-38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성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개방되기는 했지만 사실 아직도 처녀가 아이를 가지면 주변에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요.
하물며 2000년 전 예수님이 사셨던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아주 큰 죄로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을 죄였습니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천사의 말을 듣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응답합니다.
마리아의 이 응답은 어떻게 보면 죽을 각오를 하고 드린 응답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또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면서도 하느님의 뜻에 “yes" 라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시리라는 것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리아의 믿음을 보면서, 우리 역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 또 삶으로 행할 때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안에 계속 현존하시게 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리아의 믿음은 우리의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② 구원의 중개자 : 가나의 혼인잔치 (요한 2,1-12)
두 번째는 마리아는 구원의 중개자이십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서 가장 첫 번째 기적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 계세요?...
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의 기적입니다.
그럼 요한 복음 2장 1절을 펴주세요. 함께 읽어 볼까요?
* 요한 2,1-1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잔치 집에 술이 빠지면 안 되는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포도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고 그런 포도주가 잔치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카나에서 혼인잔치가 열렸고 그 자리에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제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혼인잔치가 한창일 때 포도주가 떨어졌고 그것을 마리아는 아셨습니다. 그 잔치의 주인공들인 신랑과 신부, 하객들, 시중꾼들, 잔치맡은 이도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을 몰랐지만 마리아는 아셨습니다.
마리아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아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현실을 주의 깊게, 그리고 애정으로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예수님께 다가가 “포도주가 없구나!” 하고 알려주십니다. 마리아의 이 염려는 타인들, 세상 사람들에 대한 섬세한 관심과 배려를 드러냅니다.
성모님의 이 모습 안에서 우리는 마리아에게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께 전구해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③ 교회의 어머니 : 십자가 곁의 마리아 (요한 19,25-27)
세 번째 마리아의 모습은 십자가 밑에 계시는 마리아로, 교회의 어머니가 되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고 모든 제자들은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있었다고 요한 복음은 전합니다.
한번 요한 복음을 읽어 볼까요? 화면을 보면서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 19, 25-27 (성경 ppt)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보통 사람들은 부모보다 일찍 세상을 뜨는 자식들을 불효자식이라고 합니다. 부모의 눈에서 피눈물을 쏟게 하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예수님은 분명 불효자이십니다. 그것도 자신이 돌아가시는 그 장소에 마리아를 모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서 어떻게 쓰러지지 않고 서있으실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믿음과 희망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절망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십자가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권능, 자비의 극치를 볼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의 제자를 어머니 마리아께 맡겼습니다. 제자는 곧 교회, 우리들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잉태하는 순간부터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용기와 충실함으로 예수님의 뒤를 따랐던 마리아는 교회와 인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④ 교회의 모델 : 성령강림 (사도행전 1,12-14: 2,1-4)
마지막으로 교회의 모델로서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 마리아는 어디에 계셨을까요?...
사도행전에 보면 마리아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사도행전 1,12-14;2,1-4
그 뒤에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 산은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에 가까이 있었다.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며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가 창립되는 순간인 성령의 오심을 기다리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교회는 그 순간부터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온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그 한가운데 함께 기도하고 계시는 마리아가 계십니다. 교회가 탄생하는 바로 그 자리에 마리아는 함께 머물며 기도하고 사도들에게 용기를 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마리아는 기도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의 모델이 되십니다.
지금까지 성경에 나타난 마리아의 모습에 대해서 보았는데요, 지금까지 배우신 것에 대해서 어려우신 것 있으세요?...
네, 그러면 이제는 성모마리아에 대해서 교회에서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시는지 성모님에 대해 우리가 믿어야 하는 4가지 교리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마리아에 대한 4가지 교리
마리아에 대한 주요 교의는 하느님의 모친이며 마리아는 원죄에 물들지 않았고, 평생 동정녀이시며 지상생활을 마친 후에 승천하였다는 것입니다.
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Theotokos)
(431년 에페소공의회 교의선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재천명)
마리아는 예수님 잉태 전부터 천사를 통해 ‘주님의 어머니’라고 불렸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오랜 신앙 고백문들을 보면 한결같이 마리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런 호칭은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지닌 만큼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 되는 것입니다.
성자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기에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즉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② 무염시태 (원죄 없으신 잉태)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
(1854년 12월 8일에 교황 비오 9세 교서<인에파빌리스 데우스> 선언)
천지창조 때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지으면서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원죄의 상태에 있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죄의 상태에 있는 인간들을 구원해주시게 되는 거지요.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마리아를 택하셔서 예수님으로 인해 베풀어질 은총을 미리 베푸셔서 마리아를 원죄없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깨끗한 모태에서 태어나게 하시는 하느님의 은총 때문입니다.
성서에게도 천사가 마리아께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분”이라고 인사하지요.
원죄에서 보호되었다는 것은 마리아가 자신의 존재, 삶, 그리고 의지를 하느님께 진실히 봉헌하였음을 뜻합니다.
1858년 3월 25일에 루르드에 발현한 마리아는 자신이 ‘원죄 없이 잉태된 자’라고 밝히십니다.
⌖ 한국 교회의 주보성인이신 ‘원죄 없으신 성모마리아’!
우리가 세례를 받으면 특정 성인들의 이름을 붙입니다. 저도 율리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그것은 신앙의 선배이면서 모범이 되는 율리아 성녀의 삶을 본받아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교회의 좋은 전통입니다.
우리 개개인이 이처럼 주보성인을 갖는것처럼 나라마다도 주보성인이 계시는데요. 우리나라의 주보성인이 성요셉과 성모마리아이신데, 그중에서도 원죄없으신 성모마리아를 주보성인으로 모십니다.
③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사도신경,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553년 확증, 라테란 공의회가 649년 재천명)
이 교리는 성모마리아가 동정녀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셨으며 또한 평생 동정으로 사셨다는 것입니다.
‘동정녀 잉태’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자연과학적 토대 위에서 진술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전능과 권능에 대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마태오나 루카 복음사가가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 곧 성령에 의한 잉태입니다.
성모마리아가 동정으로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시며 또한 참 인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동정이어서 예수를 잉태한 것이 아니라 예수가 하느님이시기에 동정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④ 성모 승천(聖母 昇天)
교황 비오 12세는 “평생 동정이며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생애를 마친 후, 영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들어 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신앙의 진리”라고 선언했습니다. (회칙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1950년).
마리아는 사람의 몸으로써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들어올림을 받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것은 세례 받은 우리 모두 역시 죽음을 극복하고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예표입니다.
5. 종합
지금까지 성모 마리아에 성경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교회에서 믿을 교리로 선포한 교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배운 것들을 정리해 볼까요?
성경 안에서 마리아는 어떻게 우리의 모범이 되시나요?
먼저, 믿음의 여인이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 구원의 중개자로서 우리의 필요에 대해서 하느님께 전구해주시는 분이시구요. 세 번째는 교회의 어머니이구요. 네 번째는 교회의 모델이 되십니다.
4가지 교리에는 어떤 것이 있었지요?
먼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원죄없으신 성모마리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모승천’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처럼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시고 길러 주셨으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았고, 또 아들이신 예수님의 죽음을 가장 가슴 아파하신 분입니다.
마리아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님의 희생도 감내하셨고 하느님께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서 가장 먼저, 가장 열심히, 가장 모범적으로 순명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신앙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을 믿습니다. 다만 하느님께 더 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두기 위해서 마리아의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 주시고 간구해 주십니다. 우리는 마리아의 기도를 믿고 신뢰하면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게 해 달라고 마리아에게 기도해야겠습니다.
6. 실습
그러면 이제는 어떻게 성모님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지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기도들 : 성모송, 성모찬송, 삼종기도, 부활 삼종기도, 묵주기도, 성모호칭기도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기도는 성모송인데요.
①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계신 아드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베마리아' (Ave Maria)라는 말은,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 탄생 예고를 위하여 나자렛의 마리아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루카 1,28) 하고 인사했던 말의 라틴어 표기입니다.
후에 교회가 이 루가복음 1,28에 42절과 청원기도를 더 추가하여 하나의 기도문을 완성해서 성모송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성모송은 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축하인사와 엘리사벳의 인사가 합쳐진 것으로, 전반부는 성모님을 찬미하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7. 실천
* 성모님을 늘 마음에 모시고 살며,「성모송」을 자주 해봅시다.
* 성모님께서는 여러 번 우리들에게 나타나셔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기도 특히 묵주기도를 할 때 우리의 가정이나 가까운 이웃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되는데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어려운 이웃을 마음에 품으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8. 끝기도
* 다음 시간에는 오늘 시간에 이어서 묵주기도에 대해서 배울 텐데요. 묵주기도는 가톨릭신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기도이기도 하고, 가톨릭신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사를 묵상하면서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에 그만큼 사랑받는 기도이고 가장 많이 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다음시간에 꼭 5단 묵주를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 마침기도는 영상으로 마니피캇(마리아의 기도)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WMP : 마니피캇 (루카 1,45-55 : 5분 1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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