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오스트리아
지난주일..
헬레나수녀님이 추천한 영화를 보았다.
프랑스어로 된 영화인데..
영어로 자막이 나와서 간신히 해석을 하면서 보았지만..
좀 색다른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을 놓친 바바라 수녀님은 이상한(?) 영화라며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
여러가지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사람들이 루르드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성모성지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적을 바라며 가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 영화도 기적을 얘기하고 있다.
짧은 영어실력에 충분히 그 내용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이 영화는 기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들..
그리고 다른사람에게 일어나는 기적에 대한 반응들..
그 기적의 현장에 있는 다양한 군상에 대해 아주 담담히 말하고 있다.
유럽영화의 특유함을 잃지 않고...
나에게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전신마비인 크리스틴이 기적적으로 휠체어에서 일어났는데
영화 마지막에서 파티를 하는데 춤을 추던 크리스틴이 쓰러지고 그녀를 조용히 돕던 노부인이
휠체어를 가져와 앉으라고 하는데 그녀가 거부한다.
하지만 음악이 흐르고..(음은 잘 아는데 제목은 모르는 이렇게 부르는... 펠리치타!........펠리치타.....)
그 음악을 듣던 크리스틴이 얼굴에 웃음을 가득머금고
휠체어에 앉는다. ...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바로 이장면..
크리스틴이 휠체어 평화로운 얼굴로 앉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치도 그녀의 육신은 물론
마음까지 치유된 듯 한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세상 끝날까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고통받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것이고,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또한 종교적이든, 의학적이든 계속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치유되어야 하는 것은 내면, 영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