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이곳에 살면서 학교에서나 공동체에서나 우리나라에 대해서 말을 할때면
나는 너무나 자랑스럽게 우리 아버지세대에 대해서 말하곤 했다.
그들이 얼마나 땀과 피눈물을 흘리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는지...
아직 젊은 한국유학생들이 이런저런 불만을 말할때도
나는 그보다 먼저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그들 또한 수긍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상황이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도 아주 슬프게...
호주 위임구 모임중에 어느 수녀님이 한국에 새로운 대통령에 대해서 물었다.
이미 이들은 뉴스를 통해 새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와 함께 나왔던 문재인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의아해 했다.
나 역시 도통 이해할수 없는데, 이들은 어떠랴?.
처음 들은 말이 "Isn't she a daughter of dictator?"(독재자의 딸이 아니야?)
아직도 세상 곳곳에서는 민주화를 위해 인권을 위해 좀더 정의로운 삶을 위해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의 뉴스가 해외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먼나라 얘기라고 들어보지 못한 소식들을
이곳에서 자주 접한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수천명의 목숨과 삶이 희생되고 있다.
우리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발전에 박수쳐주던 이들의 눈에 우리나라는 후퇴한 꼴이다.
사실 이들 눈에 어떻게 비추는가는 이차적인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어떻게 현실을 직시하는가이지...
아쉽다..
한발자국 더 나아지 못하고 한발 물러서야 하는 것이..
하지만 희망을 잃어서는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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