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영화 산책

잠수종과 나비

Sr.Julia 2008. 4. 29. 09:58

 

프랑스, 미국/ 드라마/ 111분/ 2008
감독 : 줄리앙 슈나벨
배우 : 매튜 아말릭, 엠마누엘 자이그너


줄거리 :

‘잠수종’ 속에 갇혀 버린 나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프랑스 패션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인 ‘쟝 도미니크 보비’. 잘나가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20일 후, 의식을 찾은 ‘쟝’은 오로지 왼쪽 눈꺼풀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나는 ‘나비’가 되어 꿈을 꾼다
좌절의 순간에서도 ‘쟝’은 희망을 가지며 자신의 상상력에 의존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로 스펠링을 설명하여 자신의 일과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담담하게 책으로 써내려 간다. ‘쟝’은 자신의 책 속에서 영원히 갇혀버린 잠수종을 벗어나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한 마리 나비로써 또 한번의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보고나서:

-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일까?
왼쪽 눈만 빼고는 전혀 움직일수 없는 전신마비자인 프랑소와의 삶을 통해
육체를 넘어서는 인간 이성, 인간 영혼의 자유로움에 경탄할수 있는 영화

 

15개월동안 왼쪽 눈꺼풀을 20만번 깜박이며 130페이지의 자서전을 쓴 프랑스와..

실재인물들의 이야기에는 영화를 통해 맛보는 환상적인 느낌 이외의 진실함까지 곁들일수 있다.

 

영화 중반까지 철저히 카메라 앵글은 프랑스와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가 어쩌면 보는 내내 답답함을 느끼게 할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프랑스와의 현실을 내 몸으로도 느낄수 있었다.

간간히 프랑스와의 적나라한 나레이션은 웃음도 주지만..

그걸 보는 내게는 '가능한 것일까 저런 상황이...' 라는 의구심또한 들게 했다.

 

육체는 비록 컴컴한 바닷속을 떠도는 잠수종에 갇힌듯하지만

그의 영혼과 정신은 세상위를 마음껏 날아다니는 나비이다.

하지만 그 나비가 되기 위해서 애벌레가 자신을 완전히 가두고 긴 시간을 지낸후

그 고치를 뚫고 나오기까지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희망이였다.

훨훨 날겠다는...

 

대피정을 하면서 예수님의 게세마니 기도때 이 영화를 보았던 느낌이 되살아났다. 

철저히 버려지고 외롭던 예수님의 모습이 

왼쪽눈마저 꿰매지고 아무것도 볼수 없고 말할수 없고 들을수 없는 프랑스와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완전히 죽어가는 상태...

그 밤의 예수님의 기도가 어떠한 것이었을까 그동안 막연했었는데

너무 처절해서 숨이 턱 막혀오는 상태를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면

이 영화는 내게 너무도 큰 선물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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