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2007)
사전을 보면 집오리와 들오리의 차이가 나와있을까?
아니 이젠 사전보다 네이버 지식검책창을 더 먼저 찾아보겠지만...
이 영화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개성파 바이올리니스트 류타로로 나왔던 에이타가 나와서 보게 된 영화이다.
같은 이야기들이 미로처럼 반복해서 나온다.
밥 딜런의 노래‘Blowin’in the Wind’ 가 계속 이어지고
이름은 같지만 다른 인물들이 같은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한마디로 말하면,
부탄인인 집오리와 일본인인 들오리!의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차별,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특유의 밋밋함과 느린템포로 풀어간다.
(이것이 일본영화의 매력이긴 하지만)
무슨 얘기인지 마음을 쫑긋하며 보았는데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다.
에이타는 멋진 로커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어를 읽을줄 모르는 부탄인(집오리)이다.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이야기속의 슬픈 부탄인 남자가 바로 그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 말려 들어가는 들오리 도르지의 이야기.
상처와 치유의 과정이 밥 딜런의 노래에 따라 흐른다.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Yes, '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 밥 딜런 Blowin’ in the wind 中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온전한 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은 어쩌면 현실불가한 일인지도 모른다.
집오리와 들오리가 신을 가둔다는 의미로 함께 코인로커에 밥딜런의 노래를 넣어둔 것처럼
신이 없는 세상에서 온전한 인간 역시 찾기는 어려울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