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속의 바오로(3)
루돌포 파파 교수의 명화 묵상
미켈란젤로의 사울의 회심, 1542-45년 작품,
바티칸 건물의 바오로 경당 소장
<그리스도의 꾐에 넘어간 다마스쿠스의 바오로 >
1542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는 바오로 3세로부터 바티칸 새 경당에
성바오로와 성 베드로의 삶에 관한 프레스크화를 그리라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미켈란젤로의 작업 첫 주기는 1542년 1545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사울의 회심을 그려 헌정하였다.
이 그림의 장면은 온 세기 그리스도교 전통 예술에 따라 사도행전 9장을 따르면서 그린 것이다.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으며 대사제에게 가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에 보내는 서한을 청하였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것이다."
사울과 동행하던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지만 아무도 볼수 없었으므로 멍하게 서 있었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잡고 다마스쿠스로 데려갔다.
사울은 사흘동안 앞으로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사도 9,1-9)
미켈란젤로의 프레스크화에는 사도행전에서 묘사한 모든 인물들과 요소들이 등장한다.
군인들과 이어서 말이 등장하는데 수세기를 통해 다져진 이콘의 스케마에 따라
사울은 흥분하여 도망치는 말에서 떨어진다.
언덕의 꼭대기에는 보는 사람편에서 오른쪽에 요새의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있는
다마스쿠스 도시가 보인다.
하늘 드높은데에 그리스도의 형상에서 나오는 찬란한 빛을 볼 수 있고 이에 사울은 눈이 멀게 된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이 그림이 단순히 문학적 내용에 전통적으로 충실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 요한 바오로 2세께서 Trittico Romano(로마의 예술문헌)에서 시스틴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프레스크화에 관련해 가르치신 바대로 피렌체의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을 볼 때,
그림의 다양한 요소들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고 작품에 드러나는 심오한 묵상거리를 발견하여
작가가 자신의 작품안에 주입시킬줄 알았던 위대한 신학적 능력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온 세기의 다른 모든 위대한 그리스도인 예술가들처럼
전부터 있어왔던 전통에 항상 뿌리를 박고 새로운 것을 유용하면서 천천히 진행되었다.
예술, 특히 그리스도인 예술이 참으로 위대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다양하게 해석하면서
교부들이 전한 묵상을 직접, 간접적으로 합류하면서
수년동안 수 많은 묵상이 침투되어 있는 장소이며 예술가의 참된 가르침이 되는 전통적인 성화와
지속적인 대조를 해야 한다.
'사울의 회심' 프레스크화에 묘사된 예수그리스도 주변에 그려진 모습들을 관찰한다면
바로 일년전 1541년도에 마친 시스틴 성당의 미켈란젤로 작품 '최후의 심판'과 같은 스케마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스도는 사울과 그의 오른쪽 측면과 많은 형상들로 둘러싸인
십자 모양의 왼쪽 측면을 비추는 빛의 광채로 묘사되어 있다.
여기서 나타난 형상들은 천사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신비체로서의모습이 드러난다.
미켈란젤로는 매혹적인 빛에 싸인 사울-바오로의 장면을 그리는데 있어 장면의 방식만 아니라
목적을 지시하면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온 교회의 신비체를 그려,
빛나는 광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말씀의 뜻을 설명하려고 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도를 교회 신비체의 머리로 묘사하면서
그리스도의 꾐에 넘어간 후일에 바오로가 깨닫게 되는 의미를 미리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다.
바오로는 에페소 공동체에 다음의 편지를 보내게 된다.
"그 기도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에페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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