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봉/ 이파르/ 2010.12.23
도서관의 신간대에 있던 왜 이 책을 집었을까?
제목 때문이었을까?
저자에 대한 인지.신뢰 때문이었을까?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
내 안에 있는 갈망의 실체를 찾고 있는 요즘이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혁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모든 교리적 논쟁을 접고,
정말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길을 하느님 안에서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이미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다른 영혼들도 만날 것입니다.
이웃과 갈라지지 않는 사랑안에서
우주 안에 깃든 모든 하느님의 거룩한 기운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길동무들과 나누면서
우리 자신과 세상의 동시적 변형을 꾀하는
'아름다운 혁명'을 기다립니다."
제1부 거룩한 갈망의 한페이지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는 생각은
갈망이 갈망으로 끝나는 것은
황홀한 듯 꿈을 꾸웠으나 눈을 뜨자마자 사라지는 '백일몽'과 같다고 할까..
그래서 이 책안에는
갈망을 마음에 품고, 길을 찾아 나선 28명의 길동무들이 나온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담백히 풀어놓으면서
그 길동무들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시대를 풍미한 '성인' 만이 아니었음을 잔잔히 말해준다.
대부분 가톨릭 교회안의 인물들이지만, 동시에 시대의 한사람으로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마음속에부터 세상을 향해 타오르는 갈망을 지니고
때론 노동과 투쟁으로 때론 고독과 침묵으로 걸어갔는지 볼수 있다.
그러면서 저자 역시 교회안의 한 사람으로서 또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을 벗삼아, 또 우리 역시 그 길에 함께 할 것을 초대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평온한 삶의 한가운데 안주하며 지내기에는
우리 이웃들의 여러가지 모양의 갈망들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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