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계 문헌에서 하나의 주제를 택하여 요한적인 시각에서 이론적인 뒷받침을 서술하시오.
예수에 대한 복음은 제자들이 체험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전한다.
그리고 각 복음서는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본질은 서로 같지만 각 복음사가들의 서로 다른 상황, 배경, 상태에 따라서 그 전하는 형식에 있어서는 달라질 수 있다.
즉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의 본질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즉 케리그마이지만,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공관복음에서는 선포, 복음, 하느님나라를 강조하고 요한복음에서는 ‘증언’이 핵심을 이루는 단어이다.
요한복음의 ‘증언’은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라고 요한 21,24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목격증인으로서 예수의 전 인격을 전해주고 있다.
예수는 역사적 실존 인물이면서 또한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주님으로서의 예수이다.
따라서 요한복음에서는 예수의 인격의 신비를 깊이 있게 전함으로써 하느님의 신비를 깨닫도록 해주는 영성복음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요한복음은 예수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는 책이며 이 증언은 예수님 스스로가 자신의 인격을 드러냄으로써 예수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요한복음에서 예수의 인격, 예수의 신비는 다양한 요소(표징, 말씀, 행위, 상징...)들을 통해서 드러나며(계시), 이러한 계시는 우리의 믿음을 위한 것이고 이 믿음은 예수와 내적이 친교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믿고 깨달은 것은 증언으로 표출되는 신앙고백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요한복음의 각 주제들은 ‘예수의 자기 계시 - 믿음(내적인 친교) - 증언(신앙고백)’이라는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요한복음에서는 7개의 표징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 표징들은 기적의 주체인 예수가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근거로 제시된다.
7개의 표징들은 모두 예수의 영광을 드러낸다. 첫 번째 표징인 ‘카나 혼인잔치’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면서 제자들을 믿음의 길로 인도하시고, 마지막 표징인 ‘라자로의 소생’을 통해서는 당신의 부활을 미리 앞당겨 보여주시면서 생명의 주관자로서의 자기 계시를 완전히 드러내신다.
믿음은 예수의 표징으로 계시되는 만큼 성장하며 표징이 마무리되는 십자가와 부활사건에서 믿음의 완성도 이루어지게 된다.
요한복음의 첫 번째 표징인 카나 혼인잔치(요한 2,1-11)를 통해 예수는 어떻게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믿음으로 귀결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카나의 혼인잔치의 원래전승은 사실을 전하는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여러 가지 신학적, 신앙적인 내용을 첨가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카나는 나자렛에서 15킬로 떨어진 작은 촌락으로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초대받아 가셨다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잔치집에 술이 떨어졌다는 것도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가난한 시골 마을에서의 오랜 기일의 잔치)을 고려할 때 있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요한복음 사가는 이 이야기를 구약의 신명기에서 바위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모세의 기적과 연관시키면서 예수께서 바로 모세와 같은 능력의 소유자, 구약을 완성하시는 분으로 보여주고자 했고 이 이야기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예수의 인격의 깊이를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다.
11절에서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라고 결론을 짓는다.
즉 이 표징은 예수님의 공생활에서 첫 번째 행동이며 첫 번째 자시 계시를 하신 것이고, 공생활 전체가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임을 암시한다. 그리고 그 영광은 십자가사건에 이르러 완성될 것이며 그때 믿음 역시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복음사가는 이 표징의 목적이 바로 제자들이 믿게 하시려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따라서 기적후의 잔치집의 상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기적은 이미 끝났고 그 의미는 영광을 드러내는 과정이 시작되었으며 이제 제자들은 그것을 믿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요한복음의 7개 표징들은 예수의 영광을 드러내며, 제자들을 믿음의 길로 이끄는 도구가 되었다. 최고의 표징은 바로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고, 믿음 역시 표징이 마무리되는 십자가 부활사건에 이르러 완성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미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요한 20,30-31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표징은 예수님의 인격(한 인간으로서의 예수, 구원을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분)을 계시하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로써 제자들의 믿음, 예수께 대한 신앙고백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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