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영화 산책

오프사이드-이란영화

Sr.Julia 2008. 7. 23. 17:32

<오프 사이드>

 

비슷한 흐름의 뻔한 스토리와 배우들, 그리고 배경들에 익숙해져서 영화 안에서 느낌을 찾는 것이

시쿤둥해질 때 이란 영화는 영화를 보는 나의 시선에 신선함을 준다.

<오프사이드>
우연하게 본 이란영화였다.
이란이나 이슬람권의 나라들의 영화들은 흔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또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이 낯선 것이 많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영화를 보기 전부터 흥미를 갖게 한다.

그리고 대개 그 흥미 유발은 실패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제목을 들었을 때 축구영화인가 했는데 영화안에서 축구하는 장면은 얼핏 보일뿐이다.

분명 장소는 축구장이지만 영화속 주인공들이 있는 곳은 축구장 안이 아니라

축구장 밖의 작은 임시 구치소이다.


이 영화는 이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주인공들은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절대로 추구장에 들어갈 수 없는 어린 소녀들이다.

 

 우리 박젬마와 너무 비슷했어^^;

 

 

 

  

우리 현실에서 보면 이해안가는 이들의 축구장 입장 불가 이유는

소녀들을 가로막는 군인들의 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여성은 남상과 한 공간에 있는 것,

거친말을 듣거나 보는 것,

차도르를 쓰지 않은 얼굴을 보이는 것,

여성의 옷을 입지 않은 것,

축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담배를 피우는 것...

등이 관습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저런 금지된 상황안에서 이들에게 허락된 공간은 축구장 밖에 마련된 작은 임시 구치소이다. 
 

 

 

축구장 밖에서 갇혀 있으면서 그들에게 허락된 것은 담장을 넘어 들려오는 선수들의 경기내용과

거대한 남성관중들의 함성소리, 거기에 어리버리한 병사가 전해주는 경기중계이다.

 

이차저차해서...

끝내 이 열혈 축구팬들은 경기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경찰소로 이송된다.

그리고 해가 지고 조금씩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의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축구로 잃었던 현실감각(?)을 되찾기 시작한다.

그들이 돌아가야 하는 집, 가족, 현실, 지금의 이 사태에 대해...

이송되면서도 집 가까이에 왔으니 내려달라고 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에는

경기장에 들어가겠다고 박박 우기던 남장 소녀의 패기(!)가 더이상 없다.

한마디로 '이젠 죽었다!!!' 하는 난감한 현실만...

 

하지만 이 영화는 우울함을 남겨놓고 막내리는 잔인함이 아니라

승리의 기쁨속에 취한 도시의 밤거리로 흘러들어가는 소녀들의 유쾌한 웃음으로 끝낸다.


 

그리고 보는 내내 그 소녀들이 어찌될까 노심초사(?!) 했던 내 마음에도

그들의 축제환성이 울려퍼졌다. ^^

 

이란, 이슬람, 여성, 남성, 문화... 여러 단어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여서

그들 앞에 서 있는 내 현실을 바라보게 한 또 하나의 영화!

 

그런데 다 쓰고 나니 뭔가 정리가 안된 듯...

 뭔말인고, 쩝~~~

'media > 영화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레시피  (0) 2008.08.04
브이 포 벤데타  (0) 2008.07.23
피아노의 숲  (0) 2008.07.21
메종드 히메코  (0) 2008.07.14
도쿄타워  (0) 2008.07.14